이란 원자력청 사이버공격 피해… 해커 “반정부 시위자 석방”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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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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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넘게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이란의 원자력청(AEOI) 서버가 사이버공격을 받았다고 국영 IRNA 통신 등이 2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원자력청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란 유일의 원자력 발전소인 부셰르 원전 운영회사의 이메일 서버가 사이버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일러스트=손민균

원자력청은 “이번 공격으로 일부 이메일이 외부로 유출됐다”면서 “이런 불법 행위는 특정 외국 세력이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벌인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내부 해킹 단체로 알려진 ‘블랙 리워드’(Black Reward)는 이번 사이버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부셰르 원전 관련 내부 이메일, 건설 계획서, 보수공사 계약서 등 약 50GB 상당의 자료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최근 전국적으로 벌어진 반정부 시위로 체포된 정치범들을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테헤란을 비롯한 이란 주요 도시에서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가 체포돼 경찰서에서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22) 사건으로 촉발한 시위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아미니는 지난달 13일 테헤란 도심에서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도 순찰대에 체포됐다.

그는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갑자기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6일 숨졌다. 이 사건은 이란 내 광범위한 반정부 시위를 촉발했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 휴먼 라이츠(IHR)는 최소 200명이 시위와 연관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했다.

시위 기간 이란의 정부 기관과 언론 기관에 대한 해킹 시도가 잇따랏다.

지난 8일에는 국영 IRIB 방송이 사이버공격을 당해 한때 반체제 영상이 방영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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