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업비트 투자자 자금 대출로 썼다…자금유출 땐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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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fpa 댓글 0건 조회 1,269회 작성일 22-05-16 11:52본문
출처 : 한경경제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205156486i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 투자자들이 맡겨놓은 투자금을 영업 재원으로 써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도 업비트에 맡긴 투자자들의 현금 5조5000억원 중 예금자보호가 이뤄지는 건 고작 5000만원에 불과한 상태다. 최근 국산 암호화폐 ‘루나’ 사태로 시장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자금 인출 수요가 몰릴 경우에 대비해 투자자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작년 말 기준 5조5000억원에 달하는 업비트 투자자들의 현금을 별도 보관하지 않고 대출 등 영업재원으로 활용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암호화폐 투자자가 케이뱅크 개인 계좌에 돈을 맡겼다가 본인 인증을 거쳐 업비트에 입금하면 투자금은 법인 계좌로 이체된다. 업비트 이용자가 업비트에 맡겨뒀던 현금을 인출하려고 하면 케이뱅크는 즉각 자금을 뺄 수 있도록 법인 계좌에 현금으로 쌓아둬야 한다. 그런데 투자금을 대출 자금으로 활용하면 뱅크런이 발생했을 때 자금 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다. 케이뱅크 측은 “업비트 예치금은 국공채나 환매조건부채권(RP) 등 고유동성 자산 위주로 관리하고 있다”면서도 “일부 자금이 대출로 나가 있는 건 맞다”고 했다.
작년말 기준 케이뱅크의 예금 잔액은 11조3175억원 수준으로 업비트 예치금이 전체 자금의 절반에 가깝다. 케이뱅크의 예대율(예금 잔액에 대한 대출 잔액의 비율)이 62% 수준인데, 업비트 예치금을 제외한 자금을 모두 대출에 써도 12%포인트 가량의 대출금이 남는다. 단순 계산으로 따져봐도 최소 10% 가량의 업비트 투자자 현금이 대출로 나간 것으로 분석된다. 빗썸과 코인원의 법인계좌를 관리하는 농협은행과, 코빗의 계좌를 관리하는 신한은행은 별도 계정을 만들어 투자금을 보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