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검팀, ‘장시호 태블릿’ 사용기간 관련 입장 뒤집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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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fpa 댓글 0건 조회 704회 작성일 22-12-02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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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미디어워치

https://www.mediawatch.kr/news/article.html?no=256305

박영수 특검팀, ‘장시호 태블릿’ 사용기간 관련 입장 뒤집어

태블릿 조작수사 관련 최서원 씨에 의해 소송제기된 박영수 특검팀... 답변을 하면 할수록 모순과 거짓만 늘고 있는 상황


박영수 특검팀의 수장 박영수 특검과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가 법원에 제출한 답변서를 통해 과거 최서원(개명전 최순실) 씨가 ‘장시호 태블릿’(제2태블릿)을 사용한 기간에 대한 입장을 뒤집은 사실이 확인됐다. 박영수 특검팀은 이번 답변서를 통해 최 씨가 아닌 다른 사람이 ‘장시호 태블릿’을 사용했을 가능성까지 인정해 향후 거친 논란이 예상된다.

올해초 최서원 씨는 법률대리인 이동환 변호사를 내세워 박영수 특검과 이규철 특검보를 상대로 2억원대 명예훼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박영수 특검팀이 ‘장시호 태블릿’을 자신의 것으로 조작수사하여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는 사유다. 실제로 박영수 특검팀은 애초 압수한 적도 없는 최 씨의 스마트폰의 잠금패턴의 ‘L’자였다고 허위발표를 일삼았는가 하면, ‘장시호 태블릿’의 잠금패턴에 무단변경까지 가해 물증 조작까지 시도한 사실이 포렌식 결과 최근 확인됐다.

최서원 씨 법률대리인 이동환 변호사가 공개한 보도자료에서의 L자 잠금패턴 증거인멸 문제 관련 내용.
▲ 최서원 씨 법률대리인 이동환 변호사가 공개한 보도자료에서의 L자 잠금패턴 증거인멸 문제 관련 내용.

본지가 최근 박영수 특검과 이규철 특검보가 최서원 씨의 관련 소송 재판부에 제출한 답변서를 살펴본 결과, 박영수 특검팀이 이제는 자신들의 과거 수사결과 발표 내용을 뒤집고 있음이 밝혀졌다.

박영수 특검팀은 탄핵 정국 시기인 2017년초 관련 수사보고서를 통해 ‘장시호 태블릿’이 최서원 씨에 의해 2015년 7월부터 같은해 11월까지 사용됐다고 밝혔다. 근거는 이메일 기록이다. 박영수 특검팀의 2017년 1월 10일 수사보고 ‘추가 확보한 태블릿PC 최순실 사용 사실 확인’ 10쪽, 11쪽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시돼 있다.

“붙임 이메일 내역에서 보는 바와 같이 2015.7.24. ~ 2015.11.25. 기간 이메일을 통해 독일 코어스포츠 법인 설립 및 코어스포츠와 삼성과의 컨설팅 계약에 관한 보고, 코어스포츠의 독일 계좌 개설 및 사용, 쾰른 부동산 구매, 정유라의 경마대회 일정과 경비, 삼성 지원 등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는 점 등에 비추어 위 이메일 보고를 받는 사람은 최순실이 확실하며, 태블릿PC의 주인 또한 최순실임이 인정됨”


실제로 이 내용은 바로 다음날 이규철 특검보의 1월 11일 브리핑에서 그대로 국민들에게 전해졌다. 이 특검보는 최서원 씨가 ‘장시호 태블릿’을 사용한 기간을 2015년 7월에서 11월로 특정하면서 이는 디지털포렌식으로 분석한 결과 이메일 송수신이 해당 기간에 집중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규철 특검보가 발표한 최서원 씨의 ‘장시호 태블릿’ 사용기간 “2015년 7월에서 11월 사이”를 보도한 MBC 뉴스.
▲ 이규철 특검보가 발표한 최서원 씨의 ‘장시호 태블릿’ 사용기간 “2015년 7월에서 11월 사이”를 보도한 MBC 뉴스.
 

하지만 이규철 특검보가 밝힌 이같은 내용은 당시에도 바로 반박을 당했다. ‘장시호 태블릿’은 2015년 8월 13일에 제조된 기기였기 때문이다. 최서원 씨가 이 기기를 7월에 사용했다는 것은 애초 물리적으로도 있을 수가 없는 일인 것. 특검팀은 이에 최 씨의 태블릿 사용기간을 8월부터로 사실상 정정했다.

하지만 이후 최 씨가 같은해 8월과 9월에도 역시 ‘장시호 태블릿’을 사용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는게 드러났다. 출입국 기록에 따르면 최 씨는 2015년 8월 15일부터 9월 11일까지 해외에 있었는데, ‘장시호 태블릿’은 8월 16일에 국내에서 공장 출하가 됐다. 또한 포렌식 감정에 따르면 8월 18일 시점에야 첫 사용기록이 나온다. 더구나 포렌식 결과, 같은해 10월과 11월에는 최 씨와 무관한 홍XX 라는 사람의 문자메시지(농협카드 이용내역, 유치원 문자)가 나오는 등 최 씨가 아닌 다른 사람이 사용한 증거들도 속속 발견됐다.

최서원 측이 소송 과정에서 이 문제를 집중 추궁하자 박영수 특검팀은 답변서를 통해 애초 2015년 8월부터 최서원 씨가 ‘장시호 태블릿’을 사용했다는, 과거 한 차례 정정했던 수사결과를 사실상 또다시 정정하는 입장을 내놨다. 

박영수 특검과 이규철 특검보가 최서원 씨와의 소송 과정에서 법원에 제출한 답변서 중 일부.
▲ 박영수 특검과 이규철 특검보가 최서원 씨와의 소송 과정에서 법원에 제출한 답변서 중 일부.

답변서에서 박영수 특검팀은 “이 사건 태블릿을 사용 시작하기 이전까지 이 사건 태블릿을 다른 사람이 사용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음은 물론, “이 사건 태블릿은 원고(최서원 씨)가 사용을 시작할 당시 중고품이었을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할 것”이라고까지 했다. 최서원 씨가 아닌 다른 사용자 가능성 문제는 과거 특검 브리핑이나 최종 수사결과에는 전혀 밝혔던 바가 없던 입장이다.

계속해서 박영수 특검팀은 “결국 모종의 경위로 원고(최서원 씨)가 이를 전달받아서 특검의 발표내용과 같이 2015. 10. 12. 소외 김ㅇㅇ의 ‘**무선’에서 다시 개통한 다음 2016. 가을경까지 사용하였다고 합리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이라는 입장도 답변서를 통해 전했다.  

특검의 2017년초 원 발표 내용에 따르면 최서원 씨의 태블릿 사용기간은 2015년 7월부터 같은해 11월까지다. 박영수 특검팀은 이번 답변서에서 결과적으로 최초 수사결과 발표에서 밝힌 입장보다 석달이나 최 씨의 태블릿 사용기간을 축소시킨 셈이 됐다. 이번 답변서에서 쓴 특검의 발표내용과 같이”라는 표현이 무색해지는 것.

박영수 특검팀이 이번 답변서에서 역시 기존 특검 수사발표에서는 최 씨의 태블릿 사용기간으로 밝힌 바 없는 내용인 2015년 10~11월부터 2016년 가을경까지라는 부분도 향후 시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이버포렌식전문가협회(KCFPA)의 포렌식 감정에 따르면, ‘장시호 태블릿’은 2016년의 경우엔 오직 10월말 네 차례 로그 기록이 나올 뿐이다. 장시호 씨가 바로 이 시점에 최 씨의 서울 집에서 태블릿을 발견해 가져왔다고 진술한 바 있으나 현재 이 문제는 장 씨의 알리바이 논란이 있는 상황이다. 분명한 것은 최서원 씨는 이 시점에도 독일에 있었다는 것이다.

최악의 상황으로 몰리고 있는 박영수 특검팀을 위해 당시 실제 태블릿 수사 실무를 맡았던 윤석열 현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어떤 입장을 밝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도 곧 고개를 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