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연락처는 카톡뿐…” 카카오 과의존 드러낸 ‘디지털 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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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fpa 댓글 0건 조회 645회 작성일 22-10-17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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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겨레



카카오가 멈추자 카카오 주요 서비스로 연결돼 있던 시민들의 생활도 멈췄다.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이틀에 걸친 카카오 먹통 사태는 전국적 디지털 블랙아웃(대정전)을 방불케 했다. 채팅 메신저로 시작한 카카오 서비스가 금융과 쇼핑, 이동수단 등으로 무한확장하며 일상생활 전반에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서비스 대체재를 찾지 못한 시민들은 우왕좌왕하며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카카오 서비스를 이용하는 자영업자와 기업들도 피해를 입었다.

서비스 장애가 하루를 넘긴 16일 카카오톡 메신저가 주요 소통 수단인 이들은 고립감에 가까운 기분을 느꼈다. 문자나 통화로 소통을 대체하니 “스마트폰 이전 2G 휴대전화 시대로 돌아간 기분”이라는 글이 쏟아졌다. 


서로 전화번호를 교환하기보다 카톡 프로필을 주고받는 Z세대에게는 ‘소통 단절’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 벌어졌다. 대학생 최제환(20)씨는 16일 “전날 저녁 8시에 카카오톡으로 팀 프로젝트 과제를 하기로 했는데 팀원 연락처가 카카오톡 프로필밖에 없어서 연락하지 못해 과제 제출에 차질이 생겼다”고 했다. 주말에 밀린 업무를 처리하던 직장인들의 불편도 컸다. 송도희(30)씨는 “업무 관련 내용도 카카오톡에 많고, 자료 백업용으로 카카오의 업무 툴 ‘아지트’를 쓰고 있어서 난감했다. 출력한 문서와 이메일 등을 뒤져 업무 자료를 찾아내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고 했다.